3. 수단이 된 거룩한 관계

1) 수단과 목적의 선택

그대는 육체의 자유를 원하는가, 아니면 마음의 자유를 원하는가? 둘 다를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대는 어느 쪽을 소중히 여기는가? 어느 쪽이 그대의 목표인가? 그대는 하나는 수단으로, 다른 하나는 목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단과 목적 중 하나는 다른 하나를 섬겨 섬김받는 쪽이 우위를 차지하게 하며, 자신의 중요성은 줄이는 대신 그쪽의 중요성을 키운다. 수단은 목적을 섬긴다. 그리고 목적에 이르면 수단의 가치는 줄어들다가, 아무 기능도 없다고 인식될 때 완전히 가려진다.

자유를 갈망하며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있다고,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곳에서 그것을 찾을 것이다. 그는 그것이 마음에나 육체에나 가능하다고 믿을 것이며, 자유를 찾을 수단으로서 다른 하나가 자신의 선택을 섬기게 만들 것이다.

육체의 자유가 선택된 곳에서는, 마음이 육체의 자유를 이루어 낼 방법을 궁리하는 능력에 그 가치가 있는 수단으로 쓰인다. 그러나 육체의 자유에는 아무 의미도 없으며, 그래서 마음은 환영을 섬기는 데 바쳐진다. 이 상황은 너무나 모순되고 너무나 불가능해서, 육체의 자유를 선택하는 이는 무엇이 가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렇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은 혼란 속에서도, 성령은 자신의 창조주의 사랑을 확신하는 만큼이나 그 결과를 확신하며, 부드러운 인내로 기다린다. 성령은 이 미친 결정을 내린 이가, 사랑이 사랑 자신에게 소중한 것만큼이나 자신의 창조주에게 소중한 이임을 안다. 하나님이 사랑하고 영원히 자유롭게 하려는 이 안에서 성령이 수단과 목적의 역할을 그토록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도 동요하지 말라.

2) 죄 없는 수단

오히려 그대가 성령의 목적을 섬기는 수단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라. 이 섬김이 자유로 이어지는 유일한 섬김이다. 이 목적을 섬기려면 육체는 죄 없는 것으로 지각되어야 한다. 목표가 죄 없음이기 때문이다.

모순이 없기 때문에, 수단에서 목적으로의 부드러운 이행은 용서하는 눈 앞에서 미움이 감사로 바뀌는 것만큼이나 쉬워진다. 그대들은 서로를 통해 거룩해질 것이며, 그대들의 육체는 오직 죄 없는 것을 섬기는 데만 쓰일 것이다. 그리고 그대가 치유하려는 이를 섬기는 것을 미워하는 일은 그대에게 불가능해질 것이다.

결백함 안에서 사랑스럽고, 힘 안에서 강력하며, 그대가 보는 하늘을 비추는 태양보다 훨씬 밝은 빛으로 타오르는 이 거룩한 관계는, 그대의 아버지가 자신의 계획을 위한 수단으로 택한 것이다.

이 거룩한 관계가 그대의 계획은 전혀 섬기지 않음에 감사하라. 그것에 맡겨진 것은 그 무엇도 잘못 쓰일 수 없으며, 그것에 주어진 것은 그 무엇이든 반드시 쓰일 것이다. 이 거룩한 관계는 그 형태가 무엇이든 모든 고통을 치유할 힘을 지니고 있다.

그대들 둘 중 어느 쪽도 홀로는 전혀 섬길 수 없다. 치유는 오직 그대들의 하나 된 뜻 안에만 있다. 그대의 치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그대는 바로 여기서 속죄를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대들의 뜻이 하나로 이어져 있기에, 그대의 치유 안에서 아들됨(Sonship) 전체가 치유된다.

거룩한 관계 앞에서는 죄가 없다. 오류의 형태는 더 이상 보이지 않으며, 사랑과 하나가 된 이성은 모든 혼란을 조용히 바라보며 다만 이렇게 지켜볼 뿐이다. "이것은 실수였다." 그리고 그대가 자신의 관계 안에서 받아들인 그 같은 속죄가 그 오류를 바로잡고, 그 자리에 천국의 한 조각을 놓는다.

이 선물이 주어지도록 하는 그대는 얼마나 복된가! 그대가 가져오는 천국의 각 조각은 그대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그대가 가져오는 영원한 빛으로 그대가 다시 채우게 될 천국의 모든 자리가 이제 그대 위에 빛난다. 죄 없음의 수단은 그 어떤 두려움도 알 수 없다.

죄 없음의 수단은 오직 사랑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의 자녀여, 빛이 그대에게 왔다. 그대가 가져오는 그 빛을 그대는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대는 기억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가져다주는 그 인식(vision)을 스스로에게서 부인할 수 있는 이가 누구이겠는가? 그리고 자신을 통해 천국에 놓이게 한 선물을 알아보지 못할 이가 누구이겠는가?

그대가 성령에게 내주는 그 부드러운 섬김은 곧 그대 자신에게 내주는 섬김이다. 이제 그의 수단이 된 그대는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가 가져오는 것은 영원한 모든 것에 대한 그대의 기억이다. 시간 없는 것을 섬기는 마음 안에는 시간에 속한 그 어떤 것의 흔적도 오래 남아 있을 수 없다.

그리고 평화의 수단이 된 관계의 평화는 그 어떤 환영도 어지럽힐 수 없다.

3) 작은 선물의 확장

그대가 그대의 형제를 완전한 용서로 바라보았을 때, 그 용서는 어떤 오류도 빼놓지 않고 어떤 것도 감추지 않는다. 그런 때에 그대가 못 본 체할 수 없는 실수가 대체 어디에 있을 수 있겠는가? 어떤 형태의 고통이 그대의 시력을 가로막아, 그대가 그 너머를 보지 못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대가 실수로 알아보지 못할 환영, 곧 그대가 조금도 흔들림 없이 그 사이를 걸어 지나갈 그림자가 대체 어디에 있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자신의 뜻과 하나인 이들을, 그 뜻을 기꺼이 섬기는 이들을 그 무엇도 방해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억이 오래도록 미루어질 수 있겠는가? 그대는 그대의 형제의 눈을 통해 그대의 가치를 볼 것이며, 각자는 거기 있다고 생각했던 공격자 대신 자신의 구원자를 바라볼 때 풀려난다. 이렇게 풀려남을 통해 세상이 풀려난다.

이 풀려남이 평화를 가져오는 데 있어 그대의 역할이다. 그대는 이곳에서 자신의 기능이 무엇인지 물었고, 그 답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기능을 바꾸려 하지 말고, 다른 목표로 대체하려 하지도 말라. 이 기능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섬기라.

그대들이 서로에게 내주는 선물을 성령이 어떻게 쓰는지, 누구에게 내주는지, 어디서 언제 그렇게 하는지는 성령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반기는 곳에 그것들을 내려 줄 것이다. 그는 그것들 하나하나를 평화를 위해 쓸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미소나 가장 사소한 실수를 못 본 체하려는 그 기꺼움도 그 누구에게도 헛되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대의 아버지가 사랑하는 것을 자애로써 바라보는 것이 보편적인 축복 말고 무엇일 수 있겠는가? 용서를 확장하는 것은 성령의 기능이다. 이것을 그에게 맡기라. 그대의 관심사는 오직 확장될 수 있는 것을 그에게 내주는 것만이 되게 하라. 그가 쓸 수 없는 어두운 비밀은 남겨 두지 말고, 그가 영원히 확장할 수 있는 작은 선물들을 그에게 내밀라.

성령은 그 작은 선물들 하나하나를 받아 평화를 위한 강력한 힘으로 만들 것이다. 그는 그것에서 그 어떤 축복도 거두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그 어떤 식으로도 제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그에게 준 모든 힘을 그것에 더하여, 사랑의 작은 선물 하나하나를 모든 이를 위한 치유의 근원으로 만들 것이다.

그대가 그대의 형제에게 내미는 작은 선물 하나하나가 세상을 밝힌다. 어둠에 마음 쓰지 말고, 그것에서 눈을 돌려 서로를 바라보라. 그리고 빛을 아는 이가 어둠을 걷어 내게 하라. 성령은 그대들이 서로를 축복하는 그 고요한 믿음과 확신의 미소 하나하나에 그 빛을 부드럽게 놓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