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차이 아닌 같음
거룩하지 않은 관계는 차이에 근거하며, 그 안에서 각자는 상대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저마다 자신을 완성하고 상대의 것을 빼앗으려고 함께 온다. 그들은 훔칠 것이 더는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까지 머물다가 떠난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과 다른 낯선 이들의 세상을 떠돈다. 어쩌면 둘 중 누구도 지켜 주지 못하는 하나의 지붕 아래에서 자신들의 육체와 함께 살아가고, 같은 방 안에 있으면서도 서로 딴 세상에 있다.
거룩한 관계는 다른 전제에서 출발한다. 각자는 안을 들여다보고 결핍을 보지 못했다. 각자는 자신의 완성을 받아들이며, 자신처럼 온전한 또 다른 이와 하나가 됨으로써 완성을 확장하려 한다. 각자는 이 두 자아 사이에 아무 차이도 보지 못한다.
차이는 오직 육체에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자는 자신이 빼앗으려 할 만한 것을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실재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실재성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천국 바로 아래에 서 있지만, 땅으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 충분히 가까이 있다. 이 관계는 천국의 거룩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천국을 닮은 관계가 집에서 얼마나 멀리 있을 수 있겠는가?
거룩한 관계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거룩한 관계 안에서 차이에 대한 믿음이 되돌려진다. 여기에 차이에 대한 신념이 같음으로 옮겨진다. 이제 이성은 그대와 그대의 형제를 그대들의 하나 됨이라는 논리적 결론으로 이끌 수 있다.
거룩한 관계는 그대가 하나가 될 때 확장했던 것처럼 확장되어야 한다. 그 관계는 그대들이 육체 너머로 손을 뻗어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스스로를 넘어 손을 뻗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그대가 본 그 같음이 확장되어 마침내 모든 차이의 감각을 없애 버려서, 모든 차이 아래 놓인 같음이 뚜렷이 드러난다. 여기에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는 황금빛 원이 있다. 거룩한 관계 안에서 태어난 것은 결코 끝날 수 없기 때문이다.